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8. 11. 23:40
이제 딸인 담이가 내가 얼굴을 보인지도 35개월이 조금 안되었다.

지금은 또래보다 잘 달리고 운동신경도 빠르고 힘도 좋고 물론 체력도 좋다.
대신 말은 조금 느리고...

발음이 조금 부족하지만 그래도 난 딸이 있어 좋다..
이참에 하나더 그것도 가능하다면 좋은거고..^^
하지만 담이는 엄마보다 더 늦게 자는 철혈소녀.

어느날 저녁 11시에 퇴근한 나는 아내가 자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옷을 갈아 입고 나와는 도중 아 깜짝 놀란 경험을 했다..
하얀 물체가 안방에서 나오고 있는 것을 순간적으로 놀랬으나.
아내와 딸이 자고 있다는 생각에 큰소리는 내지 못했다.
아 이런 순간 그 하얀 물체에서 나는 소리..
아빠~!
순간 얼었던 내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순식간에 놓은 내모습
뭐 심리적이긴 하지만 귀신나온줄 알았닥 순식간에 자동적으로 나오는 말한마디.
응 담아..

거기다가 웃으면서 팔도 벌려주고.. 이건 완전 자동이다..

담이가 자야할 시간이자만 어여쁜 딸이 아빠라고 부를 때는 거의 모든 아빠는 녹는다..
이때 번득 드는 생각 아내한테 들키면 한소리 들을라..

참 신기하다 일할때는 멀티가 안되던것이 이럴때는 멀티가 된다..
딸이라는 인식과 함께 대답도 하고 그 순간에 아내에게 들키면 안된다는 생각까지..

내머리가 이렇게 좋았던가...

지금까지 말한것이 단 1초정도에 이루어진 일이알니...
내 머리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반증이라서 좋다.

담이가 나왔으니 우선 30분 놀고 그리고 30분 업어서 간신히 11시 50분에 재우는데 성공..

정말 고맙다 담아 오늘은 12시 안넘어서...

그런데 오늘은 비가 오는날 역시 11시도 되기전에 잠이 들어버렸다.
이럴때는 누군가 자지 않고 나와 파전을 했으면..

오늘 스프링스터디인데 거길 가야 했다는 생각이 부쩍든다..
동동주에 파전...ㅜㅜ

그래도 담이가 자는 모습을 보면 모든것 포기 우선 뽀뽀부터..

모든 부모가 그렇겠지만 이런 사랑도 절제가 되지 원칙을 지키지 않은면
안된다는 담이 보육담당교사의 말..
이게 가능할지.. 아빠는 원래 딸들의 밥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