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3. 23. 17:00

인도영화.
퀴즈쇼에 출연자가 출제되는 문제를 맞추는 얘기... 로만 알았는데, 그리 간단치만은 않은 영화.
문제가 출제되면 그것과 관련된 출연자의 경험을 보여주는 것이 커다란 구조. 그래서 성장영화이기도 하고 계속 빗나가기만 하는 두 연인에 대한 운명적 사랑의 얘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간단치 않은 이유는 그의 경험에서 인도의 부조리한 상황이 계속 비춰진다는 점.
처음 어린시절은 인도 슬럼가의 생활을 경쾌하게 묘사하며 시작한다. 하지만 종교차별에 의한 폭력을 누구도 보호해주지 않는 사회, 어린이들에게 가해지는 일상적인 폭력, 경찰에 의한 고문, 계급차별을 뛰어 넘으려는 자에 대한 시기. 인도 사회는 가히 비민주성의 종합선물세트로 비춰진다-영화인 만큼 모든게 논픽션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면 이 영화는 사회비판적인 영화인가?
결코 그렇지만은 않은 거 같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기 전 배우들의 군무는 너무 코믹해 보였다. 촌스러워서 내가 다 창피할 정도로... 그래서 감독의 의도는 재미있는 영화에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러니 너무 심각하게만 생각하지마시고 많이들 보시길. 영화 자체로도 긴장감 있고 재미있으니...

참고로, 나렌드라 자다브라는 사람이 쓴 "신도 버린 사람들" 이라는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인도 카스트제도의 어떤 계급에도 들지 못하는 불가촉천민인 저자의 가족이 사회의 부조리를 극복한 얘기이다. 영화에서 보이는 계급문제는 바로 종교문제임을 알수있는 책이다.